[앵커]<br />각종 레저 스포츠를 즐기기에 좋은 계절이죠.<br /><br />요즘은 국내에서도 패러글라이딩 도전하는 분들이 많아졌는데요.<br /><br />사고가 잇따르며 목숨을 잃는 일까지 일어납니다.<br /><br />'다시 간다' 남영주 기자가 점검해 봤습니다.<br /><br />[리포트]<br />먹구름 낀 흐린 하늘 아래 30대 여성이 패러글라이딩 이륙장을 내달립니다.<br /><br />[현장음]<br />"풀에 물 묻어 있어서 미끄러우니까, 균형 잘 잡고. 하나 둘 셋 출발."<br /><br />하지만 이륙도 못하고 바닥에 고꾸라집니다.<br /><br />수차례 시도 끝에 이륙은 했지만 손발은 멍투성이가 됐습니다.<br /><br />[정모 씨 / 피해자]<br />"새벽에도 비가 왔는데 정말로 뛰어도 되는 거냐, 3번 전화를 했었고. 그런데 된다고. 날씨가 진짜 안 좋았는데 억지로 태운 거죠."<br /><br />손뼈도 부러져 두 달간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.<br /><br />[정모 씨 / 피해자]<br />"이륙을 하는데 두 번 굴러 떨어졌어요. 저는 부러진 줄도 몰랐고."<br /><br />정 씨가 사고를 당한 패러글라이딩 체험장을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.<br /><br />대기 중인 체험자가 많다보니 장비 착용을 마치면 곧바로 이륙장을 내달립니다.<br /><br />공장 컨베이어 벨트처럼 모든 과정이 빠르게 진행됩니다.<br /><br />체험에 나선 기자도 보호장비를 차는 동안 안전한 착지를 위한 구두 당부 외에 별도의 안전교육은 받지 못했습니다.<br /><br />[○○업체 관계자]<br />"(아무 교육 이런 거 안 받았는데 그냥 뛰어요?) 직접 비행하실 거 아닌데, 교육을 어떻게 받으시려고."<br /><br />흙바닥인 착륙장도 부상 위험이 높아 보입니다.<br /><br />[현장음]<br />"어머, 그냥 (발) 들고만 있어요?"<br /><br />결국 착륙과 동시에 바닥에 나뒹굽니다.<br /><br />또 다른 30대 여성은 착륙 중 논바닥으로 떨어져 발목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.<br /><br />[이모 씨 / 피해자]<br />"이렇게까지 아무 것도 안내를 해주지 않고 벌어질 수 있는 있는 일인가 싶더라고요. 놀이기구 탄다고 생각하고 즐겼던 건데."<br /><br />이 씨가 다친 체험장의 안전교육은 2분 남짓한 동영상 시청이 전부입니다.<br /><br />업체의 안전수칙에는 보호대를 찬다고 명시돼 있지만 현실은 다릅니다.<br /><br />[□□업체 관계자]<br />"무릎 보호대라는 게 까지는 것 정도 보호할 수 있지 그 이상의 충격을 보호하진 못해요."<br /><br />작은 사고도 치명상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안전교육의 시간과 내용은 업체별로 천차만별입니다.<br /><br />[국토교통부 관계자]<br />"(업체별로 교육 내용이나 시간을 알아서 하는 방식으로 돼 있는 건가요?) 현재는 그렇습니다. 그 부분에 대해선 따로 규정된 건 없어요."<br /><br />최근 10년간 패러글라이딩 등 초경량비행장치 사고로 숨진 사람은 37명.<br /><br />경상자는 보고되지 않아 부상자 통계조차 없습니다.<br /> <br />업계에서도 통일된 지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.<br /><br />[정찬마 / 대한패러글라이딩협회 자격운영위원장]<br />"또 다음 손님 기다리잖아요.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쫓기다보면 사고가 일어나는… 최소한 손님을 태우는 영업 행위는 매뉴얼이 국가 지침으로 내려오면 사업자가 하겠죠."<br /><br />생명을 담보로 한 패러글라이딩, 안전수칙 마련과 점검이 시급합니다.<br /><br />다시간다 남영주입니다.<br /><br />PD : 윤순용 권용석